[출처] 매일경제_사회_2018. 1. 24.
열공 직장인의 책장엔…
영어대신 ‘실무스펙’
◆ 지금은 샐러던트 시대 ① ◆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Saladent=salaryman+student)’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며 이직이나 승진을 준비하려는 직장인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기업은 직원의 실력 향상으로 인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샐러던트 열풍은 노사 양측에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다. 매일경제신문은 샐러던트 열풍에 대한 분석을 통해 최근 직장인의 자기계발 트렌드와 이에 맞는 기업의 맞춤형 교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클래식 공연 기획기업 JS바흐에서 공연 진행 업무를 맡고 있는 김초롱 대리(28)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신문을 정독한 뒤 곧바로 영어회화 학원에 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점심은 이동하는 도중 간단히 해결하고 남는 시간에 경제·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다. 퇴근 후 오후 8시엔 서울 강남에 있는 컴퓨터활용자격증 학원에 간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회계학과 관련된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시청한다.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김 대리는 토요일 오후마다 시사 스터디에 나가 정해진 주제에 맞춰 이슈 발표를 한다. 일요일 오전에는 중국어 학원에 가고 틈틈이 경제·경영과 관련한 특강·세미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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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직장인, 이른바 ‘샐러던트(saladent)’ 시대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고 경쟁에 내몰리는 직장인들이 ‘몸값’ 상승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며 샐러던트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빨간펜 선생님’으로 유명한 학습지 ‘구몬학습’을 신청한 성인 회원은 2013년 1만8000명에서 지난해 5만여 명으로 늘었다. 교육업계는 취미활동을 제외한 직장인 교육시장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이며 문화·예술 분야까지 합치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샐러던트들이 공부하는 분야는 갈수록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전문 자격증이나 경제·경영 분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7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업무 관련 자격증’이 18.8%로 영어회화(9.6%)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커리어가 2012년 같은 설문조사(651명 대상)를 했을 당시 영어(46.0%)가 압도적이었던 것에 비해 트렌드가 크게 바뀐 것이다. 잡코리아가 실시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도 ‘직무역량을 위한 공부'(46.9%)가 ‘외국어공부'(39.2%)를 크게 앞질렀다.
직장인이 어학보다 실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힘쓰는 것은 직장 내 승진이나 이직을 위해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 직장인 교육 전문업체 휴넷이 8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새해에 특정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로는 ‘업무역량 강화’가 ‘교양 증진 및 힐링’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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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 샐러던트(Saladent):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student)이 합쳐져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정지성 기자, 최병일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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