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동아사이언스_뉴스_2016. 10. 16.
강의 온라인으로 듣고, 교실선 토론 발표…
‘거꾸로 수업’ 확산
“잠시 멈췄다 갈게요.”
가을 하늘 상공으로 헬리콥터 한 대가 날아가자 음향 감독이 눈살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사람들이 잠시 멈추고 한숨을 돌렸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 7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벌어졌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케이무크(K-MOOC·Korea-Massive Open Online Course)인 ‘솔직한 원자력 이야기’ 12주 차 촬영 현장이다.
케이무크는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어디서나 대학의 명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10월 도입됐다.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하던 기존의 온라인 학습 동영상과 달리 가르치는 사람과 학습자, 학습자들 간에도 소통이 가능하다. 시스템을 통해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을 할 수 있다. 이날 ‘솔직한 원자력 이야기’ 강좌를 제작하고 있는 이영태 경희대 교수학습지원센터 교수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주제를 채택해 학생과 상호작용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강좌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케이무크로 달라지는 대학 풍경
온라인 공개강좌(MOOC)는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는 케이무크라는 이름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서울대 KAIST 등 10개 대학의 27개 강좌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20개 대학 100여 개의 강좌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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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무크는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경희대가 개발한 ‘세계시민교육, 지구공동사회의 시민으로 살기’ 강좌는 동티모르국립대의 강의에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해 개별적으로 시청하기보다는 수업 시간에 강의실에서 시청하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도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전수빈 씨(24)는 직장에서 재무 분야에 근무하면서 이준구 서울대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강좌를 수강했다. 전 씨는 “해외 거주자들은 비싼 학비 때문에 무엇을 배우거나 대학에 진학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케이무크를 통해 무료로 명강의를 들을 수 있어 무척 좋다”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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